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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계명춘추)

야! 너 강의평가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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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춘추사 2025-05-27 09:10

야! 너 강의평가 했어?

 

  대학생이라면 학기 말마다 마주하게 되는 강의평가

이것은 수업의 질을 평가하고 대학 교육을 향상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이다.

강의가 만족스러웠든, 불만이 컸든 학생들은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안내에 따라 설문지를 작성한다.

 

 강의평가는 대학의 민주주의다.

대학은 작은 사회이다. 강의평가는 학생이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대학 내 민주주의의 기초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완전하지는 않다. 때로는 무관심 속에, 때로는 불신 속에 평가는 흘러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제도가 존재함으로써, 적어도 학생은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남길 수 있고, 교수자는 자신이 운영하는 강의에 대해 되돌아보는 기회를 강제로라도 갖게 된다. 이 존재 자체가 대학이 ‘위에서 아래로만 흘러가는 공간’이 아님을 증명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쓴 강의평가, 실제로 반영되긴 하는 걸까?

강의평가는 대부분 강의 종료 직전에 일괄적으로 요구된다. 내용보다는 ‘제출했는지’ 여부가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강의평가 내용과 상관없이 다음 학기에도 동일한 수업이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학생은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점점 무관심해진다.

 

 익명성에 대한 불신

명목상 익명이라지만, 강의 규모나 작성 방식에 따라 누가 작성했는지 유추가 가능하다는 불안이 존재한다. 자신의 평가가 불이익으로 돌아올 것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비판을 자제하거나 무난한 표현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강의평가는 학생이 수업한 결과를 되돌아보고, 교육의 질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강의평가는 종종 형식적인 절차로 소비되고,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대학이 진정으로 학생과 소통하고 배움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장치이다. 학생, 교수, 학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강의평가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설문지가 아니라, 대학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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